안녕하세요, 애정클 팀입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새 달력을 꺼내기 전까지 남은 날들에는 늘 불안과 설렘이 공존하지요. 한해를 돌아보면 스스로가 대견하기도 하고, 초라하기도 합니다. 또 다시 주어질 1년이란 시간이 기대되는 한편 아득하게 느껴지고요. 유독 연말에 약속을 많이 잡게 되는 것은 불안을 누르고 설렘을 고취하려 노력 같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헛헛한 마음을 어쩔 수 없을 때에는 올해 한 일을 차근히 돌아봅니다. 지난 시간이 무엇으로 채워졌는지 꼼꼼히 꼽아보면, 결국 1월의 나와 12월의 나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래서 올해의 마지막 레터는 연말결산입니다. 애정클의 1년, 애정클이 바라본 1년을 정리해보려 해요. 애정클도, 세상도 끊임없이 변화했습니다. 그 경로를 되짚으면 내년에 애정클이 할 수 있는 일도 선명해지겠지요.
1년을 꽉 채울 수 있었던 것은 모두 구독자 여러분 덕분입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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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의 중요한 이슈
지난 1년간 주간 애증 담소에서 매주 하나의 정치 이슈를 선정해 정리해왔습니다. 총 56개의 이슈를 다뤘는데요. 그중 상반기, 하반기 각 3개의 중요한 이슈를 골라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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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노동시간을 주 52시간제에서 69시간제로 바꾸는 개편안이 발표됐습니다. 정부에선 기업 현실에도, 노동자의 자율성 확보에도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고 홍보했죠. 그러나 업종과 기업 문화에 따라 적용 형태는 천차만별로 달라질 수 있습니다. 애정클에서 주69시간제 희망편과 지옥편 시나리오를 각각 제시해봤습니다.
총선 전 해인 2023년, 선거구 획정은 1년 내내 핫이슈였습니다. 애정클도 여러 번 다뤘지요. 지난 3월 관련해 첫 콘텐츠를 발행하며 '아직도 고민 중인 선거구'라는 제목을 썼는데, 여전히 결정이 나지 않았습니다.
지난 3월 여야가 합의한 대원칙은 위성정당 꼼수를 줄이고, 사표를 줄이는 것이었는데요. 현 시점에선 유야무야한 원칙이 됐네요. 유권자가 결정을 내릴 시간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습니다.
* 2023년 애정클의 선거제 개혁 콘텐츠
국민들을 가장 불안하게 한 이슈였어요. 국제 정세도, 과학도 복잡해 많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했습니다. 결국 방류는 시작됐습니다. 최근엔 중국에서 오염수를 이유로 수입을 막은 일본 가리비가 한국에 수출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려 떠들썩했죠.
우리 정부의 점검이 이어지고 있지만 신뢰도는 낮습니다. 최근 대응 인력 부족이 지적돼, 내년부터 전담 조직을 따로 만들기로 결정됐습니다. 내년에도 영향력 평가를 두고 각계의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반기
이동관 방통위원장은 논란과 함께 나타났다 논란과 함께 물러났습니다. 방송계 인사 물갈이,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 가짜뉴스 근절 TF 출범이라는 변화를 남겼고요. 매일 뉴스를 보는 구독자 분들이라면 변화를 체감하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무리한 수색 작전에 훈련 경험조차 없는 장병들이 투입되었고, 한 장병의 목숨이 희생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사건들만 있고 책임자는 보이지 않던 2023년, 박정훈 대령의 분투가 더욱 상징적으로 다가옵니다.
전쟁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지난 10월 발발 후 지금까지 가자 지구에서만 사망자가 2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대다수가 민간인이고, 대부분이 여성과 어린이입니다. 확전 가능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요.
무고한 이들의 희생에 가슴 아파하는 분들이 많아서인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정리는 담소 콘텐츠 중 가장 많이 읽혔습니다.
이 전쟁은 내년도 국제 정세를 판가름할 열쇠이자 국제 정세에 의해 풀릴 자물쇠입니다. 미국 대선과 중동 국가들의 입장이 핵심입니다. 더 이상의 희생이 없도록, 빠른 시일 내에 전쟁이 마무리되길 바랍니다. 그 어떤 것도 생명 앞에 앞서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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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애정클이 만난 사람들
애정클이 올해 인터뷰로 만난 사람은 24명입니다. 작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만나보고 싶은 '정치인'의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는 것이죠.
'제도권 정치' 안에서 활동하는 선출직 정치인과 정당인도 만났지만, 이외에 다양한 형태로 정치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시민단체, 정치 스타트업, 예술가 등 각자의 방식으로 정치를 풀어가는 이들을 찾아 정치에 대한 생각과 활동의 의미를 물었어요. 그중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3인을 골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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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울리는 인터뷰로 많은 응원과 연대의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전장연은 여전히 지하철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서울시와 지하철공사의 대응은 갈수록 강경해집니다. 그럼에도 박경석 대표는 굴하지 않고, 이 사회에 줄 '더 큰 선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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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몰락' 이후, 피해자에 대한 2차가해는 아직 난무하고, 피해자를 옹호한 사람들에 대한 정치권의 배제는 공고합니다. 그 한가운데 있었던 신용우 씨의 이야기에 많은 구독자 분들이 분노했습니다. 그럼에도 정치권에 돌아온 신용우 씨는 얼마 전 세종을 국회의원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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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열띤 토론을 불러온 인터뷰입니다. 세 번째 권력이 말하는 타협의 정치, 새로운 진보의 모습에 기대감을 표하는 분들도 계셨고, 현실 정치와 먼 순진한 기획이라 비판하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현재 세 번째 권력은 금태섭 전 의원과 함께 신당 '새로운선택'을 창당했는데요. 여전히 의견이 분분합니다. 내년도 정치지형의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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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클 팀의 수제 콘텐츠
올해 애정클의 가장 큰 변화는 단연 유료화입니다. 에디터의 개성을 살린 새로운 코너들을 프리미엄 콘텐츠로 발행했어요.
정책에 집중한 건조 에디터의 <쓸모있는 정치플리>, 세계시민의 관점으로 글로벌 이슈를 살펴본 벨빅 클럽장의 <코즈모폴리틱스>를 선보였습니다. 각 코너에서 에디터들의 기억에 남는 콘텐츠를 하나씩 뽑아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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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건조🍂
올해 가슴아픈 사건이 너무나 많았죠. 그중에서도 제게 무거운 고민을 남긴 것은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이었습니다. 가까운 사람 중 초등교사를 준비하는 이가 있어서일까요. 현장의 목소리를 전해들을수록 속이 막혀왔습니다.
<쓸모있는 정치플리>에서 알아보고 싶은 건 두 가지였습니다. 1️⃣정치가 내가 관심있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있는가? 2️⃣누가 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 늘 무엇이 문제라는 말만 넘쳐나는 정치 뉴스란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시도들, 정책에 대한 이야기는 찾기 어려운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서이초 사건은 올 여름 가장 주목받은 이슈였습니다. 그만큼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도, 나서는 정치인도 많았습니다. 관련된 법안이 8월에만 20개 이상 발의됐죠. <쓸모있는 정치플리>를 기획하며 제가 보고 싶었던 정치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급하게 쏟아진 정부와 국회의 해결책은 허점투성이였습니다. 현장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요. 이들은 초대한 토론에서 정부는 스스로를 방어하기 바빴습니다.
이 콘텐츠를 쓰면서 현장과 정치의 거리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둘을 잇는 건 소통과 실천이고, 그 증거는 결국 예산이더군요. 정책에 필요한 건 대단히 창의적인 해결책보다 충분한 동력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습니다.
내년의 <쓸모있는 정치플리>에서는 정책과 예산 문제에 더욱 집중해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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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장 벨빅🔔
트럼프, "머그샷? 오히려 좋아"
대화와 타협이 사라지고 극단적 대립만이 남은 미국 정치의 현주소를 가장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인물은 트럼프 전 대통령입니다. 미국에선 내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복귀에 대한 불안이 넘실거리고 있는데요.
최근 콜로라도 주 대법원은 트럼프에게 ‘대선 출마자격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지만, 대선이 1년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판결이 효력을 발휘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여전히 트럼프는 공화당 경선 후보 중 60%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고, 여러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을 앞서고 있습니다. 최악의 경우 감옥에서 임기를 시작하는 미국 대통령을 실제로 볼 수도 있습니다.
한국 정치 또한 극한의 대결로 점점 치닫는 상황이기에, 그저 바다 건너 불구경으로만 볼 수 없는 이슈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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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특집 기획
내년은 정치권의 '대목'입니다. 국내에선 총선, 해외에선 대만 총통선거, 미국 대선 등의 중요한 선거가 예정돼있어요.
그만큼 애정클도 열심히 뛸 예정입니다. 특히 국내 총선은 애정클만의 특집 기획을 준비 중이에요. 많이 기대해주세요.😉
여러분의 선택과 통찰에 애정클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게요!
오프라인 모임 확대 올해 유료구독을 런칭하면서 프리미엄 콘텐츠와 더불어 유료구독자를 위한 오프라인 모임 기획을 예고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 독서모임과 다큐멘터리 상영회 등을 진행했습니다. 하지만 계획했던 만큼 활발하게 진행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래서 내년도에는 오프라인 모임을 더욱 확대하려 합니다. 독서모임, 토론회, 강연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어요. 우리 앞으로 더 자주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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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 애정클은 새해를 맞아 한 주 쉬어갑니다. 1월 9일 화요일부터 돌아올게요.
따뜻한 연말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바랍니다. 한 해 동안 애정클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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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애정클에서 좋았던 점, 내년 애정클에게 바라는 점이 있나요?
애정클에게 초간단 연하장으로 알려주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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