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을 쉽게, 성장을 다르게
‘젊치인’과 ‘동네 정치인’이라는 키워드가 재미있어요. 어떤 문제의식에서 나온 표현인가요?
정치와 왜 말이 통하지 않는 느낌일까, 왜 나를 대변하지 못하는 것 같을까 고민하다가 연령 다양성 문제를 발견하게 됐어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직관적으로 이 문제를 이해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 보니 ‘젊치인’이라는 말을 찾았고요. 청년 정치인이라는 말은 미디어에서 많이 쓰다 보니 연상되는 이미지가 있고, 의제를 제한하는 느낌도 있어서 연령 다양성에 집중하기 위해 젊치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로 했어요.
‘동네 정치인’은 뉴웨이즈의 첫 목표가 지방선거여서 나온 키워드예요. 만 39세 이하 기초의원을 6%에서 20%로 늘리는 게 목표였어요. 기초의원은 상대적으로 비용과 위험 부담이 적어서 젊치인들이 훈련하고 성장하기 적합한 기회예요. 우리나라 선출직 정치인 중에 의석수가 제일 많기도 하고요. 무엇보다 일상을 구체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치를 보고 싶었어요. 기초의원은 우리 일상과 가장 가까운 정치인이죠. 지금도 젊치인이 지역 기반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요.
특정 의제보다는 연령 다양성 자체에 집중하셨다고요?
의사결정의 다양성을 위해선 의사결정권자의 다양성이 전제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대가 빠르게 변하는데 지금 정치권의 연령 구성으로는 우리 시대의 관점과 우선순위가 반영되기 어려워요.
그런데 ‘특정 의제를 가진 사람’은 의사결정권자를 다양하게 만들기 위한 집단으로선 모수가 작아요. 모수를 확실히 키워야 이념 안에서도 다양성이 많이 발현될 거라고 기대했어요. 청년 보수와 노년 보수, 청년 진보와 노년 진보도 서 다르잖아요.
뉴웨이즈는 우리 사회가 이미 다원화됐다는 전제에서 출발했어요. 차이가 갈등보다 토론과 인정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특정 정당, 이념을 설정해서 가기보단 사람들이 서로 친구, 동료가 될 기회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 때부터 청소년 인권 운동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청소년이라는 세대의 가치를 표방하는 활동이라고 볼 수 있는데, 당시 활동이 뉴웨이즈 설립에 영향을 미쳤나요?
원래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고등학교에 다니며 입시 위주의 교육을 받다 보니 친구들한테 거칠어지고 경쟁에 몰두하게 됐어요. 그러면서 저 역시 시스템에 영향을 받는 개인이라는 걸 알게 됐고요. 학교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해야 나와 친구들이 더 행복해질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청소년 인권운동이라는 걸 알고 코가 꿰였죠.
대학에서도 내가 머문 공간과 조직의 시스템에 관심이 많았어요. 서울시 흑석동의 커뮤니티 멤버로 활동하며 마을 전시나 영화제를 열기도 했고, 저희 과를 더 좋은 공동체로 만들기 위한 프로그램을 짜기도 했고요. 단단하게 정렬된 조직을 만들기보다 공동체가 나아질 수 있다는 욕구로 가지고 있는 개인들을 느슨하게 연결해서 변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뉴웨이즈는 젊치인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젊치인의 도전이 쉬워지도록 돕고 있어요. 정치인 되는 법은 검색해도 안 나와요. 정치를 하기로 결심해도 무엇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죠. 그래서 정치인을 위한 정치 학습 플랫폼 뉴웨이즈 메이트에서 성장 방법을 안내해요. 학습 내용을 실제로 적용해 보고 동료를 만날 수 있게 돕습니다.
지금 정치 생태계에서 젊치인이 영향력을 갖추기가 진짜 어려워요. 소수의 권력에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성장을 다르게’라는 포인트를 잡았는데요. 2030 유권자 그룹과 젊치인을 연결하는 걸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요. 온라인에서 동네의 2030 유권자를 만날 수 있는 뉴웨이즈 피드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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